전시안내
아름다운 강산 | 정철교
Hakgojae Art Center
1F
2025.10.14-10.21
아. 름. 다. 운 강산
정철교
1970년 말과 1980년대에 크게 유행했던 가수 신중현의 노래
‘ 아. 름. 다. 운 강산’을 떠올려 본다
그 당시 나의 나이도 20, 30대라 충분히 그의 노래에 공감하고 좋아하며 부르기도 했었다
특히 ‘아. 름. 다. 운 강산’의 가사가 마음에 들었었고 지금도 머릿속에 맴돌곤 한다
그동안 시간이 흘러 많은 것이 바뀌었고 시대상황도 다양화되었다.
그 시대는 빈곤과 결핍도 있었지만 꿈과 희망과 아. 름. 다. 운 강산이 있었다.
맑은 푸른 하늘과 향기로운 실바람, 구름은 하얗고, 나무는 푸르고 ,
강물도 푸른 이곳에서 부푼 내 마음도 있었다.
너와 내가 손잡고 희망찬 저 광야로 달려보자, 그리고
아. 름. 다. 운. 이 땅 위에 태어나고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
파란 바다, 이 얼마나 좋은가?
영원히 이곳에 새 꿈을 만들고
사랑하는 가족을 만들어 라는 그때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현재 내가 살고있는 이곳 서생을 생각해본다
하늘은 노랗고, 구름도 노랗고
실바람에 불어오는 공기는 쐐 한 악취가 진동하여 호흡이 힘들고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추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함께 사는
이곳 서생은 북쪽에 울산 온산공단이
남쪽으로는 세계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인(원전 돔 10기)
고리 원전 인근에서 살며 언제나 불안해서 전전긍긍하며 지내는 이곳.
먼 훗날에도 너와 내가 살고지고 새 꿈을 만들어 보고픈 영원한 이곳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원전 돔과 공존 해야 하는 이곳.
언제 돌아올지 모를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파란 물결 넘치는
저 바다와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향기로운 실바람도 불어오고, 붉은 태양이 비추는 곳이기를 바라며
사라지는 마을과 이 환경에서 살고있는 사람들과 공기와 풍경들을 기록하고
또 되살리고 싶은 바람으로
우리 몸속에 넓게 퍼져 있는 핏줄 같은 붉은 색 선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원색의 색채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중현씨의 노래 아. 름. 다. 운 강산을 흥얼거려 본다
202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