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UPCOMING : 제 10회 메디치상 수상 기념전 | 김정아

 

 


 

 

 

 

Hakgojae Art Center  
1F

2025.11.11-11.25





 

작가노트



오랫동안 내가 주목해온 것은 시간과 공간속에 빛을 잃고 남겨진 것. 관심 받지 못한 장소, 그리고 감정들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물을 유용성의 맥락 안에서 파악하고, 유용성이 없으면 의미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사물을 대하는 자세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자연 그리고 인간까지도 포함한다. 

2011년 바다 쓰레기로 피해 입는 생물들을 보고 환경오염으로 생존이 위협받게 된 생물에 대한 관심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정기적으로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분류, 조사하고  해양환경오염문제를 알리기 위한 작업으로 전시,교육활동을 해왔다. 산업혁명이후 종교처럼 믿는 과학의 발달은 자연을 정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고 막대한 풍요와 자유의 그림자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주운, 인간에게 버려져서 오랜 기간 혼자 돌아다녀 빛바래고 닳은 쓰레기에 마음이 간다. 소멸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그들이 쓸모를 다해 육지에도 바다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모습은 인간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요정의 초상‘시리즈‘와  '꽃보다 아름답다’시리즈는 쓸모가 없어진 후의 시간에 집중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내가 살고있는 풍요로운 소비 만능시대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잊고 있던 삶의 의미와 진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화려하게 꽃핀 절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게 되는 삶의 진실들. 존재의 목적을 증명하기 위해 달리는 고독하고 불안한 사람들. 불안과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죽음이 있기에 삶의 이유와 가치를 찾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한 이면의 자화상으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