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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COMING: 승지완 | HOOKED
당신은 그동안 ―에 낚이셨습니다.
‘욕망’은 나와 타자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발생하는 감정이다. 개인의 결핍으로부터 싹을 틔운지라 타자와 나에 대한 상대적인 잣대가 되어 나를 한없이 작게도, 크게도 만든다.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은 실패의 좌절감을 주고, 충족된 욕망은 성공의 자기기만을 불러일으켜 현실에 안주하게 한다. 이러한 양가적인 속성이 승지완이 욕망이라는 감정에서 주목하는 지점이다.
작가의 작업은 인간이 욕망을 좇음으로써 자신을 속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하기도 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그에게 욕망은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삶의 원동력이다. 개인이 무엇을 욕망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물질적이고 외적인 욕망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과정적인 지표로, 그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성장할 계기를 제공한다. 이상과 현실, 욕망과 고통, 진실과 속임수의 양면을 담아낸 작가의 작업은 결국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베일을 벗겨내고 입에 물고 있던 낚싯바늘을 뱉게 한다. ‘실패와 착각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일깨운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욕망하나요?
콜렉티브 오오에이(인승혜, 이서연, 전수빈)
작가노트
나는 한때 작은 성취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며 스스로를 기만하던 시기를 겪었다. 무엇인가를 이루었다는 환희 속에서 안주하고, 더 나아가야 할 길을 보지 못했다. 나의 작업은 그러한 경험에서 출발한다.
나는 욕망을 좇는 과정에서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양면성을 시각화하기 위해, 욕망을 상징하는 ‘낚싯바늘’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형상을 탐구했다. 낚싯바늘은 뿔과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 뿔은 권위와 성취의 상징이지만, 낚싯바늘은 그 성취의 기만적 속성을 내포한다. 나는 작업 속에서 낚싯바늘이 뿔처럼 자라나도록 배치하여, 그것이 마치 영광의 증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옭아매는 덫일 수도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낚였다’는 말이 ‘속았다’는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초기의 작업들은 이러한 자기기만의 측면에 집중했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며 나의 시각 또한 변화했다. 나는 더 이상 욕망과 작은 성취들로 인한 자기기만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작은 성취는 단순한 착각이라는 함정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 속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경험이기도 하다. 성취의 기쁨이 착각으로 머무를지, 혹은 더 본질적인 목표를 향한 계기가 될지는 결국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욕망의 본질을 탐구하는 나의 작업은 관객들에게 묻는다. 지금 모습에 만족할 것인지 더 큰 성취를 욕망할 것인지.
승지완
학력
2025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학과 수료
202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졸업
개인전
2025 HOOKED. 학고재 아트센터, 서울, 한국
단체전
2024
현대도예 협력의 미학. 양구백자박물관, 양구, 한국
질꼴, 마루아트센터, 서울, 한국
FRIT,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달항아니, 미인도, 서울, 한국
2023
Portriait on the bricks, brick field museum. 부산. 한국
온실 속의 잡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을. 한국
2022
Room 105,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서을, 한국
수상
2024
제 3회 아트코리아 국제미술대전, 특선, 한국
제24회 안견미술대전, 입선.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