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송연주 | Dive into depths
심은록(Sim Eunlog, AI영화 감독, 미술비평가)
“저는 작가로 스쿠버다이빙을 20여년간 하고 있습니다.”
상기되고 긴장한 송연주는 ‘작가’라는 의례적인 소개 후에 뜬금없이 그의 취미에 대해 말한다. 좀더 돋보이기 위해서 ‘중국 경덕진 도자대학 교수’(디자인예술학과, 외국인 초빙교수, 2023.9~)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메디치상 최종발표회’라는 중요한 자리에 그의 취미생활인 ‘스쿠버다이빙’을 말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의아함을 느끼며, 당찬 작가에게 시선이 더욱 집중된다. 바로 2024년 9월 5일, 사단법인 메디치(MEDICI, 회장 서미옥)의 ‘제9회 메디치상 최종발표회’ 에서였다. 심사위원들(권순철 화백, 에스더 김 레디앙 대표, 심은록)과 수십 명의 메디치 회원들이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공동심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심사 작품들이 늘어서 있는 심사장의 공기는 긴장감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점수를 매기는 종이의 바스락거림이 마치 폭발음처럼 크게 들릴 정도로 집중되고 조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가 ‘스쿠버다이빙’을 말하자 모두 의아해했으나, 그의 작업을 보자마자 ‘의아함’은 곧 ‘감탄’으로 바뀌었다.
다이빙은 송연주 예술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시공간적 조건을 설명한다. 그는 “온몸으로 느끼는 바닷속 감각을 표현하는 작가”라고 말한다. 20세기 말부터 ‘존재’와 ‘신체’가 사라지고 있으며, 21세기 접어들어 예술에서 신체성은 더욱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신체성에, 그것도 자아의 신체성이 아닌 ‘타자의 몸’, ‘환경의 신체성’을 문제화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개념이나 생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20여년간 바다 속에서 신체가 직접 느끼고 부딪히고 닿은 것을 표현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 앞에 서면, 물결이 관람자의 피부에 부딪히고 눈 앞에 물고기 떼가 체감된다. 온몸을 바다에 던질 뿐만 아니라, 예술을 위해서라면 어떤 도전과 모험도 불사할 것 같은 작가의 열정과 사명이 심사장의 모든 사람을 감동시켰다. 이는 그의 작업을 접하는 모든 관람객들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이제 그의 작업으로 다이빙하자.
Dive into the unfamiliar (낯선 물결 속으로)
넓은 캔버스에 바다의 푸른 색이 출렁거리고, 그 위로 수많은 은빛 조각들이 펼쳐진다. 그 사이로 바다 속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송연주의 작업은 관람객의 존재와 전시장의 빛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첫 눈에는 안정된 구조의 흥미로운 추상화라고 여겼다. 그러나, 작품 제목 (바다의 감각에 대한 기억)와 작가가 ‘다이버’임을 떠올리자, 갑자기 눈 앞에 전갱이, 정어리, 고등어, 멸치, 청어 등의 물고기 떼가 은빛 광채를 내며 이동하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균형 잡힌 추상작업에서, 순식간에 은색 어류 (Silvery Fish)들의 강렬한 움직임과 생명력이 담긴 구상작업으로 전환된다. 그들의 힘찬 기운이 캔버스 밖으로 까지 바닷물을 튀게 한다.
작가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본 전갱이 떼를 재현했다고 한다. 그 존재의 아름다움이 은빛으로 빛난다. 쉽게 얻어진 아름다움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얻어진 생명의 색이며 존재의 빛이다. 전갱이의 은빛 비늘은 바닷속에서 빛을 반사함으로써 주위의 환경과 잘 섞여 포식자가 그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포식자는 그들이 하나의 빛이거나 주변 환경의 일부라고 여긴다. 군집으로 몰려다니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물고기의 군집은 '많은 눈(many eyes) 효과'에 의해 잠재적인 포식자를 탐지하는 능력이 그 숫자 만큼이나 증가된다. 빛은 우선은 생존을 위한 것이며, 군무 역시 삶을 위해서 추는 춤이다. 전갱이 같은 ‘구아닌 함유 어류’ (Guanine-containing Fish)는 생존을 위해 비늘과 피부에 구아닌(guanine)을 함유하고, 이 때문에 바다에서 은빛으로 빛난다. 개나 고양이 같은 야행성 생물들의 망막 역시 구아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시각적 민감도를 높이기에 한 밤중에도 빛난다.
인간의 피부 역시 진화적 환경과 생리적 요구에 따른 적응의 결과이다. 은빛이나 금빛처럼 빛나지는 않아도, 모든 색은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며 얻게 된 ‘생(生)의 빛’이다. 주행성 동물인 인간이 맹수나 동물보다 좀더 많은 색상을 구분하고 그 덕에 예술로 그 색을 표현될 수 있는 것 역시 생존과 직접 연결된다. 인간은 삶과 사회적 신호를 위해 약 1000만 가지 색상을 구분(3가지 원추세포 ’빨강, 초록, 파랑’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인간 만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을 만끽하는 것은 아니다. 조류는 인간보다 더 많은 색상을 구분할 수 있다. 하물며, 철새는 북극의 자기장을 보며 이동하는데,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본다 . 갯가재는 인간보다 약 4~5배 더 많은 색상을 인식하기에, 그가 보는 세상이 얼마나 찬란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은빛 가시지느러미(Silver Spinyfin)는 인간에 비해 원추세포의 수는 적지만(2/3), 간상세포 의 경우에는 38배 (38/1)나 되어 인간보다 훨씬 민감하게 명암이나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빛의 파동이 거의 보이는 수준이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송연주의 작업은 이러한 의미에서, 다양한 푸른색은 색상을 구분할 수 있는 ‘원추세포’를 그리고 은빛 작업은 ‘간상세포’를 시각화한 것 같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타자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하며, 인간과는 전혀 다른 그들의 감각세계를 존중하게 한다. 전갱이의 힘차고 아름다운 삶의 역동에서 나오는 빛을 그리는 작가의 작품은 ‘삶과 존재에 대한 찬사’이다.
Dive into the unknown (미지의 물결 속으로)
상기 작품의 푸른색은 앞에서 본 유화나 아크릴로 그린 푸른 색과는 또 다르다. 안료로는 얻을 수 없는 신비하고 고결한 색, 바로 청회색이다. 언뜻언뜻 비치는 백자 도판(瓷板)의 흰색 역시 유화나 아크릴로는 범접할 수 없는 깊이와 빛을 은은히 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송연주 작가가 ‘도자기의 수도’라고 불리는 중국의 경덕진에서 고령토(Kaolin)를 사용하여 직접 구워 낸 도판이다. 큰 도판 자체를 만들 수 있는 것도 흙이 찰진 고령토이기에 가능하다. 그 뛰어남 때문에, 옛날에는 “어토御土”라 하여 황실 외에는 사용할 수 없었으며, 현재도 중국 정부는 해외반출을 금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덕진 고령토를 사용해서 작품을 하려면, 그곳에 가서 체류하며 작품을 만들어서 가져와야 한다. 도자기의 윤기도 천양지차라서, 천박한 것부터 고귀한 것까지 다양하다. 겉에서만 반짝 반짝 맴도는 빛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경덕진에서 1300도로 굽는 도판이나 도자기는 그만큼 불이 깊숙이 배어들어가고, 그래서 그 빛은 깊은 곳으로부터 바깥으로 흘러나와 은은히 발산된다. 유약 역시 ‘고화도용’이라고 할지라도, 일반적인 1250도가 아닌, 1300도 이상에서 견뎌야 한다. 송 작가의 작업은 흙, 공기, 그리고 1300도의 불이라는, 세 개의 주요 근본 물질이 협업하여 ‘물’을 표현하고 있다.
높은 순도와 불순물이 적은 백자 도판은 소성 후 밝고 투명한 흰색을 발한다. 백자의 청정함은 모든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인간의 고결함을 상기시킨다. 필자는 ‘도판회화’를 개발하여 3D도자기를 그대로 2D로 재현한 오만철 작가의 작품을 본 뒤, 두 번 째로 커다란 도판 위에 작업한 송 작가를 만났다. 실버 포일(silver foil) 조각사이로 드러나는 청화백자의 선명함은 뛰어난 경덕진 고령토와 안료의 조화로운 결합 덕분이다. 소성 후에 모든 종류의 불순물이 사라진 듯, 파란색은 선명하고 깨끗하게 발현됐다. 최근에는 경덕진에서도 고령토라는 재질과 발전된 소성기술, 그리고 시간 단축과 편리함 때문에 단벌 소성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송연주는 1300℃로 재벌까지 구워 낸다. 그 위로 다시 한번 얇은 은박(銀箔)으로 물고기 떼의 움직임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지난한 노동의 연속으로 작품이 완성된다. 그 덕분에, 은박 뒤로 펼쳐지는 백자 도판의 청화 색은 더욱 더 깊이와 넓은 공간감을 주기에, 은빛 생명체들이 깊고 광활한 청화 바다에서 마음껏 유희한다.
‘캔버스’에서 ‘도판’으로의 재질 변화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표층대’ (Epipelagic)에서 ‘중층대’(Mesopelagic)로 더 깊이 잠수하게 한다. 이제 우리는 ‘깊음’(Depth)으로 들어간다. 가벼운 감각과 얄팍한 육지적 관점에서 더 깊게 잠수한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가졌던 인간중심의 ‘원근법’과 ‘관점’을 육지에 두고, 새로운 바닷속 감각으로 접어든다. 1300도의 불빛이 우리를 인도한다. 중층 어류에게는 시각적, 비시각적 단서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원근감을 인식하는 복잡한 생리적, 생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원근법’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우리는 ‘깊이 인식’(Depth Perception), ‘다중 감각 기반 깊이 인식’(Multisensory Depth Perception), ‘환경적 단서 기반 위치 인식’(Environmental Cue-based Localization)이라는 미지의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깊음’에서 나와, 숭고하고 고결한 ‘높음’으로 하늘을 날아도 마찬가지다. 조류는 단안 시각, 운동 시차, 머리 움직임을 통한 시각 정보 처리와 같은 독특한 방식으로 깊이와 거리를 판단한다. 따라서 우리는 ‘단안 시각 기반 깊이 인식’(Monocular depth perception), ‘운동 시차 기반 깊이 인식’(Motion parallax-based depth perception), ‘환경적 시각 인식’(Environmental visual perception)을 체험하게 된다.
작가 송연주는 우리를 ‘낯선 물결 속으로’ (Dive into the unfamiliar) 다이빙하게 하고, 이어서 ‘미지의 물결 속으로’ (Dive into the unknown) 뛰어들게 한다. 그가 20여년간 온 몸으로 바다를 체험하며 감동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편안함과 익숙함에 익숙한 우리를 ‘낯섦과 미지의 깊이’로 인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가 캔버스와 백자 도판 위에 그리고 도자기에 재현한 ‘은색 어류’(Silvery Fish)는 삶에 대한 생존의 빛이다. 점점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세상에 그는 온 몸으로 느껴야 가능한 ‘깊이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Depths) 우리를 초대한다.
작가노트
바다 속 세계의 표현에 관한 연구- 은박(銀箔)표현을 통한 현대예술의 가능성
어린 시절부터 바다 속 세계를 동경한 나는20년 전 스쿠버다이빙자격을 취득하고 바다 속 세계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게되었다. 바다 속 끝없이 펼쳐진 세계와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생명체의 신비는 나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고, 창작 활동에있어 영감의 원천이 되어 주었다. 바다 속 체험은 어머니의 자궁에 둘러싸여 있던 감각의 기억(어머니의 자궁 같은 따스함과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양수에 둘러 쌓인 느낌)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그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에게 창조적인 행위이며 예술이다. 그리고 바다 속 세계의 신비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것이 은박(銀箔)이라는 소재이다.
은박(銀箔)은 빛의 반응에 따라서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화학 반응에 의해서도 변색된다. 내게는 은박(銀箔)이 은백색에서 검게 산화되어 변색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과 내가 바다 속으로 깊이 잠수 해 나갈 때 주위의 정경이 끊임 없이 변화 해갈 때 느끼는 불안과 환희에 뒤섞인 느낌은 매우 비슷하다. 작품제작 시 나는 항상 얕은 바다에서 깊은 바다까지 잠수해 가는 「과정의 감각」을 표현 하려 한다.
녹슨 색으로 변한 은박은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며 바다의 신비를 더욱 빛낼 표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 색을 그림에 도입함으로써 내 고유의 바다 속 세계의 표현을 성립시키고자 시공(시간과 공간)에 따라 은박(銀箔)의 변색을 제작에 도입 하게 되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볼 때 마다 변화하며, 미묘하고 미세한 색상의 변화를 작품에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나의 바다 속 체험을 가장 잘 재현할 수 있는 소재로서 은박(銀箔)을 택한 것이다.
내 감성의 필터를 통해 표현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바다 속 세계를 간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작품의 테마이다.
4년전부터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에 도전하고, 표현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도자분야의 세계적 도시 경덕진에서 도자회화 및 도자설치 작품을 제작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 약력
송연주
1982 경상남도창원출생
2018 일본타마미술대학대학원 예술전공 졸업 및 박사학위취득 (Ph.D)
2023.9- 중국경덕진도자대학 디자인예술학과,외국인초빙교수
수상경력40회이상(파리,이탈리아,도쿄,서울,중국)
• 2024. 제9회 메디치상 대상(한국)
• 2023. 경덕진도자예술비엔날레 입선(중국)
• 2022. 중국당대예술작품전 우수상(중국)
• 2021. 아트광주21-라이징스타 선정(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 2020. GS건설본사갤러리 시선 공모전 선정( GS건설본사갤러리/서울)
• 2019 “GAMMA Young Artists Competition- paris” 대상(파리)
• 2018 “The 6th FACE 2018 Art Award ” 입선 (손포재팬미술관/동경)
초대개인전25회이상(뉴욕,보스턴,도쿄,상해,경덕진,서울 등)
• 2024“晚夏见海-송연주도자예술초대개인전“(Sanbaopeng미술관, 경덕진/중국)
• 2023“은의바다“(Gallery wenshang, 난징/중국) ,
• 2022 “Memory of the sense of sea-2022“(PUBLIC Gallery, 서울/한국)
• 2021 “songyeonjoo:Diving Diary“(Gallery Middle Space, 상해/중국)
• 2021 “songyeonjoo“(Gallery reni, 카마쿠라/일본)
• 2020 “Memory of the sense of sea-2020“(Gallery SEIZAN, 동경/일본)
• 2018 “Memory of the sense of sea-2018“(Gallery DOS, 서울/한국)
• 2018 “Sense of the sea by yeonjoo song“(Gallery BOM, 보스턴/미국)
초대단체전400회이상(뉴욕,보스턴,파리,이탈리아,도쿄,홍콩,상해,서울)
•2024 .중국당대예술초청전(장샤오강,팡리쥔) 송장미술관(북경/중국)
•2024 .songyeonjoo×Phil read 2인전 타오시추안국제갤러리(경덕진/중국)
•2024.대구국제아트페어-연아트오브갤러리기획(엑스포홀/대구)
•2023.시선-김수진,송연주2인전 동시대갤러리 (교토/일본)
•2023 .제2회심천국제현대도자초청전심천레드큐브미술관(심천/중국)
•2023 .경덕진국제도자비엔날레경덕진도자대학미술관(경덕진/중국)
•2023 .경덕진국제도자박람회 타오보전관2호(경덕진/중국)
•2023. 광활한자연3인전(전경련회관/서울)
•2023. 후쿠오카국제아트페어-일본렌이갤러리기획(마린메세/후쿠오카)
•2022. 서울스퀘어×퍼블릭갤러리(서울스퀘어/서울)
•2022. 성세의연꽃-마카오귀환 마카오과기대학미술관 (마카오)
•2022. 콘코디언×퍼블릭갤러리:송연주,이흙2인전(콘코디언/서울)
•2022. lux-光展(긴자쯔바키갤러리/토쿄)
•2021. 아트광주21-라이징스타기획전(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2021.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성산아트홀/창원)
•2021. INTO 숲으로37마이닝 아티스트(노들섬 복합공간/서울)
•2020. GS건설본사갤러리 시선 공모전2인전: ( GS건설본사갤러리/서울)
레지던시
2024 Jingdezhen Ceramic University International Residency3개월(경덕진/중국)
2023-2024 Taoxichuan-Jingdezhen International Studio Residency 4개월(경덕진/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