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날개를 주소서_1,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87x53x35cm
날개를 주소서_2,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84x92x43cm
더 큰 혼란과 더 큰 생을_3,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52x86x78cm
더 큰 혼란과 더 큰 생을_4,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60x47x47cm
더 큰 혼란과 더 큰 생을_7,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75x47x17cm
망설임은 항상 내 편_1,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186x62x59cm
우리 내일로 가자_1,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72x33x15cm
우리의 종착지는, 2026, ceramic, fdm printed pla, metal, 85x111x159cm
UPCOMING_IF THE WORLD ENDS TOMORROW | 김정용

 

 

 

 

 

 

Hakgojae Artcenter 1F  


2026. 9. 29 - 10. 3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연작은 흔히 마르틴 루터의 말로 알려진 이 문장을 접하면서 시작되었다. 멸망을 문자 그대로의 종말이 아니라 존재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외부 조건으로, 사과나무를 심는 행위를 그 조건 속에서 삶의 방향을 결정한 선택으로 해석한다면, 같은 조건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 의문을 현재의 우리에게 곧바로 대입하기보다,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시간 축을 미래로 옮겨 미래 생명체를 구상했다. 자라나고 나아가는 방향성을 지닌 식물의 가지와 조류의 날개를 결합한 이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생명체와 다른 형태를 띤다. 그럼에도 미래의 존재들이 우리와 공유하는 지점이 있다면, 외부를 감각하고 그로부터 감정과 사고를 형성하며 스스로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생명성을 인식하는 기준을 익숙한 외형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성까지 확장하고자 했다.

작품에 나타나는 발원과 망설임, 혼란, 정착과 회복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발견한 감정과 태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를 직접 고백하기보다 미래 생명체의 형태와 동세, 관계와 재형성의 과정으로 옮겨 삶과 선택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미래 생명체들이 보여주는 낯선 대답이 다시 현재 우리의 삶을 향한 질문이 되기를 바란다.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내일의 생명체들은,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갈까?’